많은 분들이 아마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제일 많은 분들이 피부과를 가시는데 전 피부과를 매우 비추천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이 바탕이기 때문에 주관적이라고 화내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전 비추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 피부에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여드름 치료 피부과 비추천하는 솔직 후기
다니게 된 계기
전 고3 때부터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인지,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맵고 짜게 먹던 게 원인인지 갑자기 여드름이 많이 생긴 케이스입니다. 안 그래도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인데 피부까지 엉망이 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점점 위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피부과에 다니면서 여드름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고 집 근처 번화가에 있는 피부과에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진단
상담을 받은 결과는 당연히 심하니까 치료를 받자고 했습니다. 사실 너무 오래전이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몇 개월 동안 주 1회씩 시술을 받고 피부과에서 주는 약을 먹고 바르면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아 바로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비용
비용은 진짜 비쌌습니다. 부모님이 지불해주셔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하시는 말씀이 '자식 한 명에게 두 명 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라고 까지 말씀하셨으니 엄청 비쌌습니다. 시술뿐 아니라 병원에서 따로 주는 바르는 약까지 구매해야 했으니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부과 선택 이유
피부과는 고3이라 학원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엔 못 갔고 교통편도 2014년 기준으로 강남이나 서울로 가려면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번화가의 좀 거대한 피부과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더 참거나 시간을 내서라도 서울에 갔어야 했다고 후회 중입니다.
피부 마취
피부 마취는 얼굴 부분에 부분 마취 팩을 바른 상태로 몇 십분 동안 진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여드름이 많은 볼, 이마 등에 집중적으로 발라졌습니다.
시술 방식과 통증
통증의 크기는 여드름 압출> 여드름 주사입니다.
피부 케어 -> 피부 마취 -> 여드름 압출 -> 여드름 주사 -> 피부 진정 케어
피부 케어나 마취일 땐 그저 팩만 해줬기에 아픈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드름 압출은 너무 고통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할 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라 몸이 계속 떨리고 신음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여드름 양에 따라 다르지만 많으면 40분 이상을 고통 속에서 버텨야 합니다. 압출이 끝나면 여드름 염증에 따로 놓는 염증 주사가 있습니다. 그걸 염증에 계속 주사하는데 이게 압출보단 덜 아플 뿐이지 엄청 아픕니다. 주사기를 여드름 염증에 놓는 건데 안 아플 리가 없습니다. 대신 이 주사는 길어봤자 3분이면 끝나서 상대적으로 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피부 진정 팩을 바르며 케어를 하면 시술이 끝납니다. 이걸 매주 1회씩 반복했고 총 시술 시간은 1시간 ~ 2시간 사이였습니다.
결과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간의 효과는 있었지만 가격과 시간을 고려하면 너무 미미했습니다. 시술받고 처음엔 여드름과 염증이 다 가라앉은 것처럼 보였으나 일시적이었고 여드름은 계속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이때 압출을 어떻게 하신 건지 몰라도 여드름 흉터가 엄청 많이 생겼었습니다.
위 사진이 당시 피부과 다니던 고3 시절 피부입니다.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은 짜도 짜도 계속 생성되면서 흉터가 점점 늘어나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이 여드름들은 시술이 끝나고 병원에서 주는 약을 발랐음에도 20살 초반까지도 계속 지속됐습니다. 결국 돈과 시간을 써서 여드름 흉터만 새로 생긴 겁니다.
그 후
여드름은 20살 여름부터 다시 가라앉기 시작하며 그냥 평범하게 성인이 여드름 나는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곰보처럼 생긴 수많은 여드름 흉터 때문에 자괴감에 쌓였고 자신감이 저하되며 피부과를 믿지 못하며 셀카도 잘 찍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금도 여드름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만큼은 아니고 여드름 흉터도 아직 있습니다. 흉터는 평생 가기 때문에 애초에 안 생기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제가 한의원에 가서 새살침으로 흉터 시술을 해서 처음보단 많이 살이 차오르면서 개선되었습니다. 그 후기는 아래 링크로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새살침 시술 때 들은 건데 애초에 힘으로 억지로 압출을 하면 상처가 날수 밖에 없고 더 아프다고 알려줬습니다. 제 기억상 제가 다녔던 이 피부과는 억지로 힘줘서 압출한 적이 정말 많아서 아팠습니다. 물론 새살 침을 받은 한의원에서 받은 여드름 압출도 아팠으나 상대적으론 편안하고 덜 아팠습니다. 그러니 전 여드름은 피부과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정 피부과를 다니실 거면 돈이나 시간을 더 투자해서 강남이나 서울 유명한 곳을 가라고 추천합니다.
비추천 이유
앞서 말했듯 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집 근처 피부과에 다니면서 엄청난 돈을 투자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여드름 흉터라는 평생 지우기 힘든 흉터가 얼굴에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제 자신감이 낮아졌는데 추천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만약 평생 여드름에 시달린 게 아닌 저처럼 잠깐, 혹은 갑자기 여드름이 많이 난 케이스면 그냥 폼클렌징만 좋은 거 사용하시고 적당히 덜 자극적인 음식 드시면서 관리해주세요.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여드름도 조금씩 줄어들 겁니다.
힘들었던 점
1. 머리카락이 여드름에 안 닿게 하기 위해 머리 짧게 깎기
2. 초콜릿, 기름진 고기 등 피부에 안 좋은 거 먹지 말기
3. 시술 고통 견디기
팁
일시적인 여드름이면 그냥 평소에 생활 습관으로 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병원을 다니면서 시술하고 싶으시면 제발 저처럼 대충 '집 근처 번화가 큰 병원' 이런 식으로 가지 마시고 꼼꼼히 알아보시고 좀 멀더라도 시간을 더 투자해서 병원을 선택하세요. 잘못 고르면 평생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시고 그 상처 치료하려다가 더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셔야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 흉터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세요. 흉터는 평생 따라갑니다.
오늘은 이렇게 해서 저의 8년 전 있었던 여드름 치료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제가 평생 가져야 할 상처들이 생긴걸 좋게 말해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디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