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불편한 현실과 실패하는 이유

재수를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재수를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통해 원하는 상위 대학을 가는 걸 겁니다. 하지만 현실을 말씀드리면 그럴 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지금부터 재수의 현실을 여러분께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꼭 다 읽어보시고 재수를 할지 말지 신중히 결정하세요.

 

공부-책

 

재수의 불편한 현실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저번 시간에 재수 성공률이 40%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수치도 말 그대로 그냥 대학을 간 수치입니다. 원하는 대학, 재수를 할 가치가 있던 대학에 들어간 비율이 40%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재수를 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무조건 지금보다 높은 성적을 받고 더 좋은 대학을 가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순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재수를 할 정도면 독한 마음 품은 애들이 대부분이라 열심히는 당연합니다. 여러분이 고3 때 하루에 공부한 분량이 있을 겁니다. 그 분량을 매일매일 꾸준히 풀고 외웠다고 가정한다면 재수하면 매일매일 그 분량의 1.5배를 공부하고 복습해야 합니다. 심지어 더 높은 대학에 들어갈 거면? 하루도 빠짐없이 고3 공부 분량의 2배를 공부하고 복습하고 외워야 합니다.

 

공부시간

공부 시간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하루 몇 시간 공부했나요? 여기서 말한 공부 시간은 단순히 책만 보고 멍 때리거나 책상에 앉은 시간이 아닌 계속 뇌를 사용하며 공부한 순수한 시간을 말합니다.

시계

한번 스톱워치를 사용해서 시간을 체크해 보세요. 잠깐 뇌를 쉬거나 화장실 가는 등 공부하지 않을 땐 시간을 멈추고 공부할 때만 스톱워치를 켜는 겁니다. 장담하는데 고3 때 열심히 공부해보지 않은 학생 대부분은 처음에 하루 6시간도 힘듭니다. 재수를 하게 되면 최소 10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으로 뇌를 사용해야 합니다.

 

 

 

재수의 구조

재수는 공부 못했던 사람이 갑자기 바뀌게 해주는 구조가 아닙니다. 애초에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 수능에 실수한 사람, 운 없던 사람, 극 소수의 정말 독한 사람에게 더 좋은 대학과 결과를 주기 위한 복습 훈련과정입니다. 아래는 재수하기 전 확인을 위한 대표 리스트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 6월 & 9월 모의고사, 수능 중 컨디션 등의 실수로 수능이 최저점을 받았다.
• 고3때 4일 연속, 4시간 이상 공부한 적 있다.
•  sns나 게임을 하루 30분 미만 하겠다.
• 핸드폰은 꼭 필요한 자료나 강의 볼 때 등을 제외하고 하루 1시간 미만 사용하겠다.
• 친구나 애인은 한 달에 2번 이상 만나지 않겠다.
• 술자리, 파티, 여행 등은 절대 안 가겠다.

 

이중 여러분은 지금 3개 이상 해당되시나요? 재수를 하면 다 지키실 수 있나요? 이 정도로 독하게 수능을 준비해야 합니다. 말이 1년이지 2월에 준비하면 약 310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독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걸 보고도 재수를 준비한다면 마지막으로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독학으로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제발 학원을 다니세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사람은 안 바뀝니다. 집에서 편하게 내가 시간을 조정하고 터치하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 집중력과 의지는 얼마 못 갑니다. 재수 학원은 어디가 괜찮은지 궁금하시면 이 링크 순위를 참고해주세요. 재수학원이 싫다면 최소 독서실을 다니세요. 이때 똑같이 독학 재수하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가 정말 독한 성격이라면 같이 독서실에 다니자고 해보세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독서실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공부량도 증가합니다. 물론 어정쩡한 마인드로 독학재수하는 친구면 피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독서실 가다가 친구랑 놀면서 집 올 수 있어요. 이건 실제 제 친구 경험담입니다.

 

물론 재수 학원 다닌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평일에 10시간씩 공부해서 주말에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너무 무리하면 쉬어야 하는 건 맞지만 보상심리 때문에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면 안 됩니다. 여러분이 쉴 때 경쟁자는 공부합니다. 상대평가인걸 명심해 주세요.

 

 

재수의 현실을 전체적으로 정리합니다.

1. 20살 청춘의 즐거움과 자유를 포기한다. (술, 파티, 여행, 이성관계, 나들이 등등)
2. 고작 300일 정도 공부한다고 몇 년간 뒤쳐졌던 실력을 따라잡을 순 없다.
3. 재수를 한다고 지금보다 좋은 대학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4. 좋은 학교를 갈 거면 고3 때의 최소 2배 분량을 공부한다.
5. 독학 재수는 잘못하면 아무 효과 없이 1년 낭비하는 거다.

 

이상으로 재수의 현실을 설명했습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원했다면 죄송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재수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경우가 더 많고 결국 고3 때 넣을 생각도 안 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은 여러분 몫입니다. 한 가지 아셔야 할 건 여러분은 스스로 객관화해서 봐야 하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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