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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4.

겨울왕국 포스터

 

 

서로를 위해 희생한 두 자매의 아름다운 이야기.

 

'아렌델'이라는 나라에서는 왕 '아그나르', 왕비 '이두나', 그리고 둘의 사랑스러운 딸들인 첫째 딸 '엘사', 둘째 딸 '안나'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에겐 사실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존재한다. 바로 엘사에게는 눈의 마법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사건이 발생한다. 안나는 잠이 오지 않자 평소처럼 엘사를 깨우며 같이 눈사람 만들면서 놀자고 한다. 그렇게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안나와 같이 눈사람도 만들고 미끄럼틀도 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엘사가 안나의 머리를 마법으로 공격하고 만다. 엘사는 패닉에 빠지며 엄마와 아빠를 부른다. 깜짝 놀라 달려온 부모들은 당황한다. 안나의 머리카락은 한가닥이 하얀색으로 변했고 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졌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바로 마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존재들인 '트롤'들 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했고 트롤의 족장 '패비'가 나타난다. 패비는 다행히 안나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대신 안나에게 가지고 있는 엘사의 마법의 기억을 전부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패비는 엘사에게 말한다. '너의 힘은 더욱 커지고 자랄 거란다. 그것은 아름답고 멋지겠지만 위험한 것이기도 하단다. 두려움은 너의 적이 될 것이다.'라면서 말이다. 그러자 아그나르는 절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엘사의 힘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엘사를 숨기기로 결정한다. 성에서 일하는 하인의 수를 줄이고 성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누구도 엘사를 만나지 못하며 엘사를 혼자 따로 지내게 만든다. 심지어 안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 역시 엘사를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엘사와 안나는 갑작스럽게 유일한 친구인 서로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안나는 그렇지만 계속 엘사의 방문을 두드리면서 같이 놀자고 하였고 엘사는 그런 안나를 항상 무시했다. 왜냐하면 안나를 더 이상 자신의 마법으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나는 항상 엘사를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엘사의 마법은 점점 강해졌고 통제하기 힘들어졌다. 심지어 엘사와 안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는다. 결국 유일하게 남은 가족과 의지할 존재는 이제 서로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난다. 엘사는 마침내 아렌델의 새로운 여왕으로서 계승하기 위한 대관식이 열린다. 각국의 왕자나 귀족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행사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엘사의 마법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었다.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대관식을 준비한다. 반대로 안나는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즐거움으로 대관식을 준비한다. 서로 다른 감정을 품으며 대관식이 마침내 다가왔다.

 

원작인 눈의 여왕과 다른 점이랑 제작진이 겪은 수많은 여정들.

 

겨울왕국의 원작인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이다. 우선 스토리가 원작이랑 완전히 다르다. 사실상 같은 부분은 주인공들 중에 마녀가 눈과 얼음을 다룬다는 사실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이렇다. '카이'라는 소년과 '게르다'라는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는 모든 물체를 나쁘게 왜곡해 보여주는 거울이 있었는데 이 거울이 깨지면서 파편이 지상에 떨어진다. 그런데 그 파편이 카이의 눈알과 심장에 박히면서 차가운 성격으로 변한다. 그리고 눈의 여왕이 카이를 납치했고 게르다는 카이를 되찾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마침내 눈의 여왕의 궁전에 도착한다. 그리고 게르다를 껴안은 다음에 게르다의 순수한 마음과 눈물로 게르다의 심장과 눈에 박힌 거울 조각이 사라지며 둘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라는 이야기다. 사실 원작과 겨울왕국은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겨울왕국은 세상에 나오기까지 엄청 오래 걸린 애니메이션이다. 1940년대부터 제작과정에 들어갔지만 당시 기술력 한계로 창고에 보관돼있었고 1990년대부터 2002년까지 다시 개발에 들어갔으나 디즈니의 흥행실패로 다시 제작이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2008년 겨울왕국의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 벅'의 제안 덕분에 2010년부터 다시 영화 제작이 시작됐었으나 다시 한번 스토리가 뒤바뀌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렇게 작사, 작곡을 담당하는 '로페즈' 부부와 '제니퍼 리'까지 참여하면서 지금의 겨울왕국이 탄생했다. 

 

사랑스러운 자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

 

디즈니는 겨울왕국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주제는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사실 사랑은 디즈니에서 절대 빠지지 않던 존재였다. 그러나 항상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에서는 사랑은 공주들의 남자 친구 거나 남자 주인공들을 향한 사랑뿐이었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서 진실된 사랑을 보여줘야 했고 이는 두 남녀의 키스가 공식이었다. 그러나 겨울왕국은 이 공식을 깨트려 부쉈다. 바로 연인에 대한 사랑이 아닌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말이다. 안나는 엘사에 의해 마법공격을 받고 진실된 사랑으로만 마법을 풀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죽기 직전 자신을 진실되게 사랑해줄 존재인 남자가 눈앞에 뛰어오지만 안나는 자신의 언니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엘사를 구한다. 이 사랑 덕분에 안나의 저주는 풀린다. 바로 엘사를 구하겠다는 진실한 사랑의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사는 마침내 사랑을 깨닮으며 자신의 마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항상 디즈니가 해왔던 연인으로서 키스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과 마음으로 진실된 사랑을 표현하며 사건이 해결된 것이다. 또 한 과거에서 말했듯 디즈니는 이 영화를 통해서도 우리의 존재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존재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가? 살아가면서 정해지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이번에 디즈니가 정한 이야기는 두 가지를 다 섞었다. 먼저 엘사와 안나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로 태어났다. 그리고 엘사는 마법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는 절대로 바뀔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사건이 있었으나 둘은 사건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들의 위치를 되찾는다. 공주와 여왕이라는 위치로 돌아온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까지는 누군가의 음모나 방해로 인해 위치를 잃었으나 엘사는 자신이 가진 마법 때문에 위치를 잃었다. 즉 이 영화는 자신 때문에 모든 걸 잃었으나 누군가의 도움과 성장을 통해 다시 자신의 위치로 회복한 이야기다. 안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법에 의해 많은 걸 잃었고 엘사도 잃었으나 주변인의 도움으로 엘사를 만나고 움직였기에 자신의 위치와 소중한 존재, 엘사와의 관계를 되찾았다. 그럼 이번에는 살아가면서 정해진 것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먼저 마법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숨겨왔고 대관식에서 들키자 엘사는 도망쳤다. 결국 사람들은 엘사와 마법을 두려워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사가 이를 통제하는 것에 성공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마법과 엘사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원으로서 인정한다. 또 한 안나의 남자 친구인 '크리스토프'는 평범한 얼음장수였으나 엘사와 안나를 도와주면서 아렌델의 얼음 배달원으로서 정식으로 임명받게 된다. 평범했던 위치에서 자신이 이루어낸 것만큼 신분이 상승한 것이다. 또 한 올라프는 눈사람이다. 그리고 눈사람은 여름에는 녹아 없어지지만 이 역시 엘사의 마법 덕분에 녹지 않고 계속 살아간다. 즉 이 부분도 태어나면서 정해진 운명을 이겨낸 것이다. 겨울왕국은 이렇게 우리에게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그리고 항상 한 가지에 초점을 두었지만 이번엔 두 가지를 다 섞었다는 게 난 더 재밌었고 아름다웠다. 내가 받아들인 건 지금까지의 공식을 깨트리고 새로운 걸 이루어낸 디즈니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이고 존재는 절대로 한 가지로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며 가족의 사랑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