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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토피아, 현대사회에 필요한 교훈을 준 영화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5.

주토피아 포스터

 

 

모두가 살고 싶은 꿈의 도시에 벌어지는 범죄사건을 해결하라.

 

이 세계는 모든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로 동물들의 야생성이 없어져 초식동물, 육식동물이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세계이다. 그리고 어느 시골의 한 마을. 한 토끼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주디'이다. 주디의 꿈은 바로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되어서 모든 동물들의 꿈이자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주토피아'에 사는 것이다. 주디의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조차도 주디에게 안될 거라고 하신다. 그러나 주디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경찰대학에 입학한다. 그런데 거기서도 주디가 무시받는 건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덩치 큰 호랑이나 코뿔소, 곰들 같은 대형동물뿐이고 주디만 혼자 소형 동물이다. 그렇지만 주디는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수석으로 졸업을 하며 정식으로 경찰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주토피아로 가게 된다. 모든 것이 꿈같았고 다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주디는 매우 허름한 원룸 집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살고 있었고 그녀에게 주는 업무라고는 불법 주차한 차에 가서 딱지를 붙이는 게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주디는 어떤 여우들을 발견하는데 이 여우들 그저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사고 싶어 하길래 대신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여우들을 도와줬다. 그런데 여우들은 그 아이스크림을 다시 작게 만들어서 되팔고 있었다. 분노한 주디는 따졌지만 그 여우는 오히려 주디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면서 사라진다. 이 여우의 이름은 '닉'이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를 마친 주디. 다음날에도 평소처럼 주차 딱지를 끊으며 재미없고 보람 없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한 시민이 도움을 청한다. 다름 아닌 족제비 도둑이 자신의 물건을 훔쳤으니 잡아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주디는 마침내 경찰다운 일이라면서 좋아했고 그 과정에서 족제비 도둑도 잡고 생쥐 시민의 목숨도 구한다. 그러나 경찰 서장은 주디에게 오히려 맡은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한 거니 명령 불복종이라면서 주디를 해고 위기를 받게 된다. 바로 그때 어떤 시민이 들어온다. 시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현재 주토피아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사건이 있다. 바로 동물 연쇄 실종사건이다. 벌써 14마리가 실종됐고 그중 한 마리의 아내가 남편을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찾아온 것이다. 경찰 서장인 '보고'는 난감해하는데 주디가 그 대화에 끼어들며 반드시 찾아주겠다고 한다. 결국 피해자 아내랑 옆에 같이 있던 주토피아의 부시장님도 잘 부탁드린다며 떠났고 결국 경찰 서장은 하는 수없이 주디를 실종 작전을 해결해 보라고 한다. 대신 조건이 주어진다. '48시간 안에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해고다.'라고 말이다.

 

주토피아가 탄생하기까지 이야기

 

우선 주토피아는 디즈니가 주먹왕 랄프 이후로 4년 만에 내놓은 오리지널 스토리 영화이다.

복잡하고 현대적인 주제와 사회를 깊게 파고드는 스토리, 유머와 색다른 연출을 보여주며 기존의 디즈니와 완전히 다른 실험적인 전략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원래 처음 제작할 당시에는 포식자들은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는 전자 목걸이를 차게 하면서 차별을 받았으나 너무 암울한 분위기여서 취소됐다. 그 외에도 원래는 여우인 닉을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초반 설정이었다. 그러다가 줄거리가 이상하게 되자 결국 개봉 1년을 앞두고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제작하면서 지금의 주토피아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 한 디즈니는 일부러 사람을 연상시킬 수 있는 고릴라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는 표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사회에서 가장 문제 되는 이슈 중 하나인 '차별과 평등'을 결코 가볍지 않고 까다로운 주제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흥행도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겨울왕국부터 오프닝 기록 3번 연속 갱신에 성공한다.

 

주토피아가 우리한테 말하는 메시지

 

우선 주토피아는 모든 동물들이 차별 없이 화목하게 사는 세계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토피아는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장소라고 소개해준다. 그러나 영화 속 진짜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토끼 같은 동물은 경찰이 되는 것에 불리하고 작은 초식동물들은 무시받고 여우들은 사기꾼이라면서 다들 싫어한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들에 대한 경계심 역시 심해지며 차별이 더욱 선명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실종사건의 원인은 육식동물들의 야생성이 다시 나타난 게 원인이었다는 게 처음 경찰이 발표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육식동물에 대한 초식동물의 공포와 혐오감은 갈수록 심해진다. 그런데 이 모습은 너무나도 현대사회와 닮아있다. 인종에 대한 차별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모습 때문에 차별과 혐오를 받는 것 말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동양인들이 해외에서 혐오를 받고 폭력을 받았다. 그 외에도 어떤 인종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람들은 그 인종을 다 범죄자 보듯이 보게 된다. 물론 토끼가 경찰에 불리한 조건 같은 건 당연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필요한 건 바로 '해당 직업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를 봐야 할 뿐이다.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쉽게 해 주고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아무튼 다시 영화 이야기로 넘어와서 알고 보니 범인은 주토피아의 부서장이었다. 그녀는 소형 초식동물이었고 '양'이었다. 그녀가 이러한 범행을 꾸민 이유는 간단하다. 태어날 때부터 무시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육식동물에 대한 증오가 있었고 그들을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범인은 예상도 못한 작은 초식동물이었고 범인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도 결국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모습에 대한 누군가의 혐오와 괴롭힘 때문이다. 혐오가 혐오를 탄생시켰다. 이 모습은 현대사회와 똑같고 디즈니는 주토피아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 것이다. 즉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받아들여야 하는 건 간단하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모습과 소수의 잘못으로 집단 전체에 대한 무조건 적인 혐오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태어날 때 모습 때문에 불리한 직업군은 어쩔 수 없지만 그거와 혐오는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