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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다이노, 공룡과 인간은 친구가 될수 있을까?

by 유용한 이야기 2022. 6. 21.

굿 다이노 포스터

 

 

형제들에게도 무시받는 연약한 막내 공룡 '알로'

 

공룡이지만 약하고 소심하고 겁쟁이라 형제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알로'. 그런 의기소침해하는 아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아버지인 '헨리'는 알로의 능력을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과연 알로는 가족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남편 '헨리'와 아내 '아이다', 첫째 '리비', 둘째 '벅', 마지막으로 셋째 '알로'로 구성된 5마리의 공룡 가족이 있었다. 가족들은 집을 짓고 농사를 하며 살아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옥수수들을 먹어치우는 좀도둑이 나타났다. 그래서 가족들은 식량 저장소를 만들어서 거기에 옥수수를 보관하기로 했다. 그리고 옥수수 저장고에 헨리와 아이다는 발 도장을 찍으며 아이들에게 약속했다. 무엇이든 이루어내면 발 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이다. 리비와 벅은 집안일을 도움으로서 발 도장 찍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알로는 작고 약했으며 겁도 많아 아무것도 해낸 것이 없었고 혼자 발 도장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형제들에게 무시당했고 알로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래서 헨리는 알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바로 옥수수를 훔쳐먹는 좀도둑을 잡으면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헨리는 알로에게 덫을 설치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과연 알로는 도둑을 잡고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굿 다이노에 대한 픽사 팬들의 아쉬움

 

이 영화는 단순히 '만약 지구가 운석에 부딪치지 않고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아간다면?'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영화이다. 아이디어는 재밌고 신선했지만 픽사의 비운의 작품이다. 왜냐하면 같은 해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과 많은 비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감독인 '피터 손'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굿 다이노를 통해 처음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그래도 괜찮은 스토리와 가족들에게 친근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는 다들 인정했다. 물론 픽사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론가들의 평가가 나쁘면 흥행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그리 좋은 흥행 기록은 얻지 못했다. 북미에서는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조로 1억 5천만 달러를 넘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굿즈 판매로도 시큰둥해서 흥행으로만 보면 역대 픽사 작품 중 가장 낮은 성적일 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아쉬운 흥행과 평가, 그 안에 숨어있는 가치에 대한 교훈들

 

사실 이번 영화는 평가도 흥행도 좋지 못한 작품이다. 그리고 진부한 스토리여서 픽사 치고는 신선하지 못했다. 나 역시 재밌었지만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 특히 내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고 '라이온 킹'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골짜기에서 위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들을 구해주다가 그만 목숨을 잃는 이야기. 아들이 위기와 내적 갈등이 올 때마다 아버지의 환상이 나타나 아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이야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소재는 겹칠 수도 있지만 둘 다 사람이 아닌 사족보행 동물이라는 점도 겹쳐서 더욱 비슷하게 느꼈다. 물론 영상미는 아름답지만 처음 시청했을 때는 머릿속에 라이온 킹이 떠올라 몰입하기 힘들었고 아쉬웠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질문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이것이 질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대답은 이렇다. '우리 존재의 가치는 결코 태어나면서 만들어지지 않으며 수많은 과정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렇게 우리의 가치는 증명된다.'라고 말이다. 영화를 보면 처음 알로와 형제들이 부화하기 전 알 크기를 보면 알로의 알은 유독 거대한 걸 보여준다. 그러나 막상 알로는 매우 작고 약하며 겁쟁이 었다. 그럼 어째서 픽사는 알 크기를 거대하게 표현한 것인가? 바로 '알로의 가능성'을 알 크기로 표현한 것이다. 알로가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났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얼마든지 거대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픽사는 보여준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태어났어도 우리의 가능성은 거대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알로'라는 캐릭터가 나는 신기했다. 보통 캐릭터들은 몸이 약하면 숨겨진 재능이 있거나, 용기와 열정이 있었다. 반대로 몸이 강하면 숨겨진 약점이 있거나 마음이 약했다. 그러나 알로는 몸도 마음도 약했다. 심지어 겁쟁이다. 그런데 그런 알로가 성장한 것이다. 모험을 통해 성장했고 용기가 생겼다. 선천적인 이점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모두 위기를 겪으며 배운 것으로만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며 난 이렇게 느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게 없어도 그것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지은 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오냐에 따라 성장할 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