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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디즈니의 첫 도전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7.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포스터

 

 

믿음이 사라지고 분열된 국가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먼 옛날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마법의 힘을 가진 드래곤들과 화목하고 조화롭게 지내던 '쿠만드라' 라는 국가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룬'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을 먹어 치웠는데 한 생명을 먹어치울 때마다 증식을 하는 존재였고 먹힌 생명은 돌이 되었다. 드래곤들은 드룬들에게 맞서 싸웠으나 패배했고 마지막 남은 드래곤 '시수'가 자신의 모든 힘을 합쳐서 '드래곤 잼'을 만들고 발동시켜 모든 드룬을 물리치며 사라져 버렸고 오직 드래곤 잼만이 쿠만드라에 남았다. 평화가 찾아온 듯했으나 인간들은 드래곤 잼을 차지하기 위해 500년 동안 전쟁을 일으켰고 하나였던 쿠만드라는  '꼬리', '발톱', '허리', '송곳니', '심장' 5개의 부족으로 분열됐다. 어느 날 심장 국가의 족장 '벤자'는 다시 하나가 될 '쿠만드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족들을 초대했다. 거기서 심장 부족의 공주 '라야'는 송곳니 땅의 공주 '나마리'와 친해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마리는 송곳니 부족에 내려오는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시수는 500년 전 드룬과의 싸움이 끝나고 강물의 마지막 지점에서 잠을 자는 중이다.'라는 내용이다. 그 이야기를 하며 둘은 다시 드래곤이 나타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디즈니의 첫 동남아로 배경을 한 작품 도전기.

 

디즈니가 처음으로 동남아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면서 첫 동남아인 디즈니 프린세스를 만든 작품이 이번 영화이다. 여자 주인공들의 모델링을 디즈니가 지켜오던 체형을 바꾼 덕분에 새로워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른 주인공인 드래곤 '시수'가 너무 디즈니가 유지해온 캐릭터의 얼굴 구조와 비슷해서 처음에는 논란이 있었다. 또 한 국내에서는 영화 포스터가 너무 난잡하고 여러 가지 모습과 정보를 담으려고 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실수를 일으키게 된다. 또 한 동남아시아의 드래곤과 비슷한 신수인 '나가'를 모티브로 디자인 했는데 국내에서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해서 드래곤이 무슨 비늘 없고 털이 있냐는 식으로 드래곤 디자인 때문에 관람을 꺼리게 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져 큰 흥행을 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컸다. 물론 서사 구조와 믿음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동남아의 모습으로 디즈니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영상미로 풀어내면서 아름다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흥행은 좋지 못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영화관과의 갈등으로 인한 보이콧 때문에 성적이 좋지는 못했으나 다행히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가져왔다. 이 영화는 '존 라세터'가 떠나고 겨울왕국의 감독 '제니퍼 리'가 그 자리에 승진해서 라세터의 관여 없이 만든 첫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제니퍼 리 입장에서는 첫 시험이었고 다행히 괜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즈니가 현대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믿음'이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에서 디즈니가 말하고자 하는 테마는 '믿음'이다. 우선 영화 줄거리를 보면 쿠만드라는 500년 전 인간들이 서로의 욕심으로 인해 전쟁을 벌이고 분열되었다고 나온다. 또 500년 뒤 벤자는 그저 서로 함께 살아가고 싶었고 라야도 새로 사귄 친구를 믿었다. 그러나 송곳니 부족과 나마리는 이들을 배신했고 이 사태로 드룬이 다시 세상에 나타나 많은 생명이 고통받은 계기가 된다. 결국 모든 부족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드룬은 늘어나며 세상은 점점 망해가고 있었다. 영화 후반부엔 결국 나마리와 라야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시수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불행이 시작되었다. 그치만 마지막에 라야와 그녀의 동료들은 나마리를 믿고 자신들을 희생한다. 나마리는 그 믿음에 보답하며 자신을 희생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갈등과 드룬들이 사라지며 대지에 다시 드래곤들과 평화가 찾아왔고 다섯 부족으로 나뉘었던 인간들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이 단순한 게 어려워 현대사회의 인간들은 해내지 못했다. 서로 믿지 않기에 사기를 치고 도와주지 않는다. 결국 세상은 점점 삭막해지며 서로 벽을 세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디즈니는 이 영화의 배경으로 보여주었다. 이 불신이 모여 드룬이라는 괴물이 되었고 믿음과 행복은 드래곤이라는 수호자가 되었다. 그러나 마침내 서로를 믿기 시작하자 불신이라는 드룬은 사라지며 믿음과 행복이 다시 되살아나 드래곤들이 나왔고 사람들은 하나가 되었고 대지에는 다시 풍요로워졌다. 이것이 디즈니가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이다. 서로를 믿는다면 불신과 고통은 사라지고 다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