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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전설의 시작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8.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포스터

 

 

아름다운 공주와 그녀를 질투하는 왕비 이야기

 

옛날에 어느 왕국에는 왕비와 백설공주가 살고 있었다. 왕비에게는 마법의 거울이 존재했는데 매일마다 거울에게 질문을 던졌다. "거울아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지?"라고 말이다. 왕비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은 백설공주가 가장 아름답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왕비는 백설공주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사냥꾼을 불렀다. 그리고 사냥꾼에게 백설공주와 함께 산책을 가서 그녀를 죽이고 그녀의 심장을 상자 안에 넣어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사냥꾼은 결코 공주를 죽이고 싶지 않았으나 명령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둘은 함께 산책을 나가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설공주는 그저 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웃고 있었고 사냥꾼은 초조해하며 백설공주를 바라본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의 원작은 어떤 모습이었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원작은 여러 버전으로 존재한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림형제'의 백설공주 이야기다. 그림형제에서 왕비는 계모가 아니라 백설공주의 친엄마로 나온다. 그러나 그녀를 질투해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사냥꾼에게 명령하고 실패하자 변장해서 독사과를 먹여 백설공주를 죽인다. 여기 이야기의 흐름까지는 우리가 아는 디즈니의 백설공주랑 똑같다. 그러나 여기부터 달라지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이웃의 왕자가 너무 아름다운 백설공주의 시체에 키스를 함으로써 그녀가 독사과를 뱉어내며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다. 사실 디즈니 버전에서는 왕자와 백설공주는 이미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다. 그러다가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이별의 키스를 하는데 원작에서는 그저 시체지만 아름다워서 키스한다고 묘사된다. 그리고 결말이 매우 충격적이다. 깨어난 백설공주는 왕자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주고 왕자는 왕비에게 뜨겁게 달궈낸 쇠로 된 신발을 신게 하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하는 벌을 내린다. 반면 디즈니 버전에서는 왕비는 난쟁이들에게 쫓기다가 그만 절벽에 추락해 죽고 마는 모습으로 덜 잔인하게 바뀌었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백설공주 결혼식날 참석한 왕비에게 난쟁이들이 뜨겁게 달군 신발을 신기게 만들어 벌을 준다거나 사실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 집에 같이 지내는 조건으로 같이 잠자리를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일 충격적인 모습은 왕비가 우연히 자신의 남편인 왕이 어느 여자와 키스를 하며 불륜을 저지르는 걸 목격했는데 그 여자가 왕과 자신의 친딸인 백설공주여서 죽이기로 결심한 것까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 

 

단순하고 진부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깊이 있고 전통적인 이야기

 

이 영화는 사실 우리가 옛날 동화를 읽을 때부터 나 아주 많이 본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진부할 수 있다. 착한 주인공이 나쁜 악당에게 위험에 쳐해 지지만 주인공의 선행으로 많은 존재들이 주인공을 도와주고 결국 악당을 물리치고 주인공 역시 자신의 사랑하는 존재 덕분에 위기를 극복해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렇기에 깊이 있고 전통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며 가끔 동심과 희망을 잃어가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복잡함이 아닌 단순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생각나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디즈니 클래식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존재의 운명에 대해 이러한 의견을 나타낸다. '모든 존재는 태어나자마자 운명이 정해졌고 설령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선행을 베풀면 그 선행을 인정받으며 다시 자신의 운명과 위치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의미 말이다. 물론 이 의견이 어차피 인생은 정해져 있으니 대충 살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 현재 고통과 시련을 겪는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선행을 베풀고 열심히 살면 다시 이겨내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말해줄 것이다. 앞으로 태어날 나의 자식들에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