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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 관계를 다시 회복하다.

by 유용한 이야기 2022. 6. 2.

메리다와 마법의 숲 포스터

 

 

사이가 벌어진 엄마와 딸

 

말타기와 활쏘기를 좋아하는 공주 '메리다'. 그녀는 결혼하기도 싫어했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다. 이런 모습을 그녀의 어머니인 왕비 '엘리노어'는 못 마땅했었고 둘 사이는 점점 안 좋아졌다. 과연 둘은 다시 돈독해질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부족 연합 '던브로크' 왕국에는 공주 '메리다', 왕 '퍼거스', 왕비 '엘리노어'가 있었다. 메리다의 생일에 셋은 함께 나들이를 갔고 딸에게 활을 선물했다. 메리다는 선물 받은 활을 가지고 놀며 가족들은 평화로운 나들이를 보냈다. 바로 그때 어떤 거대한 존재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건 바로 숲에 살고 있는 흉악한 곰 '모르두'였다. 퍼거스는 엘리노어를 대피시키고 병사들과 함께 모르두에게 덤벼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 년 후 퍼거스가 모르두와 싸운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다. 그날 퍼거스의 왼쪽 다리는 잃었지만 의족을 달며 잘 생활하고 있었다. 메리다는 16살이 되었고 사고뭉치인 세 쌍둥이 남동생들이 생겼다. 그리고 엘리노어 왕비는 메리다에게 공주로서 가져야 할 품격과 덕목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러나 메리다는 공주 수업을 매우 듣기 싫어했고 말타기와 활쏘기를 좋아했다. 이런 모습에 둘 사이는 예전처럼 좋진 않았다. 그날 저녁, 메리다와 가족들은 식사 도중 한 가지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메리다와 결혼하기 위해 세 부족들의 아들들이 왕궁으로 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리다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과연 메리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아쉬운 평가와 흥행

 

픽사라는 명성에 비하면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영화다. 픽사의 기대는 7~8억 달러의 수익을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5억 3천만 달러 정도였다. 그리고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특히 주인공의 비중이 애매하다고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 메리다보다 왕비 엘리노아가 더 많은 활약을 했고 고생을 했다. 메리다는 말썽을 일으키고 엘리노어가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비록 그래픽은 아름답다고 평가받았지만 픽사만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주기엔 부족하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그래도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 중간에 스토리 작가가 한번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작품과 인물들의 개연성이 없고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두 개의 작품이 하나로 이어진 기분이라고 한다. 제일 큰 이유는 왕 퍼거스의 역할과 성격이 바뀐 것이 크다고 했다. 모르두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에 대한 것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의 표절이 아니냐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실 몇 년 전에 픽사가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메리다와 마법의 숲'도 소개했었는데 드림웍스가 이걸 본 것이다. 그래서 고대 스코틀랜드와 바이킹에 관련된 동화책 판권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픽사보다 빠르게 '드래곤 길들이기'를 제작해 개봉에 성공했다. 덕분에 드림웍스는 흥행과 평가에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이유로 픽사는 오래전부터 먼저 기획을 했지만 표절이라는 오해를 받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기존과는 다른 디즈니 프린세스

 

이번 영화에서 픽사와 디즈니가 메리다라는 캐릭터로 보여준 점은 이것이다. '기존의 디즈니 프린세스와 다르다.'는 것을 키워드 삼았고 더욱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애인이 없는 공주이다.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공주로서가 아닌 강인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고 했다. 그래서 메리다는 공주지만 전통을 깨고 말타기와 활쏘기를 즐겼다. 이 모습은 기존의 프린세스들과 다르다는 것은 맞지만 '주체적인 여성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메리다는 자신의 능력과 활약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에게 반대하는 엄마를 변화시키려고 마법을 사용해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메리다가 주체적인 여성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자신을 도와줄 남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여성성을 따르지 않는다.' 두 가지를 보여줄 뿐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보여준 영화라는 것은 변함없다. 이 영화는 가족과의 갈등에 의한 상처와 대립의 결과를 저주로 표현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으나 마침내 다시 갈등을 봉합하자 저주가 풀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친해졌다. 이 이야기는 결국 가족이나 소중한 누군가와의 갈등은 저주나 다름없고 사이가 안 좋아졌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며 친해질 수 있다는 걸 픽사에서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주인공은 메리다의 엄마 엘리노어라고 생각한다. 엘리노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전통을 중요시했기에 딸 메리다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억압했다. 그러다 결국 엘리노어는 저주에 걸려 곰이 되었다. 딸 때문에 고생하지만 그래도 딸이어서 함께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곰이 됐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 고생했고 마지막에 모르두를 해치운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 온후 엘리노어는 딸의 가치관을 존중해주었다. 엘리노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바꾼 것이다. 여왕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배우고 성장했다. 이 모습이 난 더욱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리다도 엘리노어와 함께 있으며 서로를 알아갔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렇기에 서로를 알아가려면 같이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고 새로운 점과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