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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 스토리3, 장난감들의 결말

by 유용한 이야기 2022. 6. 1.

토이 스토리3 포스터

 

 

결국 장난감들에게 찾아오는 피하고 싶은 운명.

 

성인이 돼서 더 이상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지 않는 앤디. 장난감들은 창고에 보관될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했다. 설상가상 오해로 인해 장난감들은 앤디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결국 어린이집에 기부될 장난감 박스에 들어가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어느덧 대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앤디는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았다. 앤디는 이미 많은 장난감을 처리했으며 몇 개 안 남은 장난감들도 그저 박스 안에 넣어놓고 보관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앤디의 엄마는 대학에 가져갈 물건, 다락방에 넣을 물건, 버릴 물건을 분류해 놓으라고 앤디에게 지시했다. 또 어린이집에 기부할 장난감도 따로 분류하라고 했다. 그렇게 우디는 대학교에 가져갈 물건을 담는 박스에 넣고 나머지 장난감들은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다락방에 넣기로 한다. 그런데 앤디의 엄마가 그 검은 비닐봉지가 버리는 물건을 담은 걸로 착각한다. 결국 장난감들은 버려졌었지만 운 좋게 봉투를 찢어서 탈출했다. 그리고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 생각하며 배신감을 느꼈다. 그래서 장난감들은 어린이집에 기부하는 장난감 박스에 들어간다. 우디는 모두에게 오해라고 설명했지만 장난감들은 우디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바로 그때 앤디의 엄마가 트렁크를 닫고 어린이집으로 출발한다.

 

토이 스토리3가 이룬 기록과 픽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1,2편의 명성이 너무 엄청났기에 개봉 전에는 팬들의 걱정을 많이 받은 영화이다. 그러나 개봉 후 1,2편을 넘어서는 완벽한 후속작이라고 평가받았다. 개봉했던 2010년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1위를 기록했다. 그래서 당시에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자리를 차지했고 동시에 픽사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에 올랐다.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기록은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이 12억 74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겨울왕국에게로 넘어갔다. 사실 토이 스토리 3은 2000년대 중반 픽사와 디즈니의 재협상이 결렬되고 제휴가 종료되면서 디즈니가 픽사를 배제하고 토이 스토리 3을 제작했었다. 그러나 전편에 비해 너무 별로였었다. 다행히 2006년에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고 픽사가 다시 스토리를 계획한 덕분에 지금의 토이 스토리 3가 탄생했다. 그리고 픽사를 이끈 수장 중 한 명인 '에드 캣멀'이 작성한 책 'Creativity, Inc'이 있다. 픽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아무튼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지금까지 픽사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를 구상할 때 제일 쉽고 빠르게 스토리가 기획된 영화가 '토이 스토리 3'였다고 밝혔다. 막힘없이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장난감들에게 찾아오는 결말을 보며 우린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이 영화는 결말 부분이 많은 사람들을 눈물 나게 했다. 나도 마지막에 울었다. 앤디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되고 장난감들과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노는 모습은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결국엔 찾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과 이별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명이란 장난감들은 결국 나중엔 주인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이별은 결국 소중했던 주인과 헤어져야 하고 버림받는 장난감들의 모습이다. 앤디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진 않지만 버리진 않고 간직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앤디는 장난감들이 필요한 아이에게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들을 선물해준다. 헤어지기 싫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난감들을 보내준 것이다. 그리고 장난감들은 마침내 다시 장난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앤디가 장난감들을 선물해줌으로써 장난감들은 인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운명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비록 앤디와 헤어졌지만 앤디와 장난감들은 서로를 미워하지 않았고 아름답게 헤어졌다. 자신들의 욕심이 아닌 서로를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토이 스토리 3은 우리가 이별을 맞이했을 때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위해 억지로 상대를 잡는 것이 아닌 상대를 위해서 이별해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이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영화의 사건과 악당은 모두 오해 때문에 탄생했다. 장난감들은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오해해서 배신감을 느껴 어린이집에 가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토이스토리 3의 악당이자 원흉인 '락소'는 자신의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고 착각해 악당이 되었고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되었다. 결국 오해와 착각으로 모든 게 시작된 것이다. 이를 보며 우리는 결코 잠깐의 상황만을 보고 그 상황을 판단해선 안된다고 충고받는다. 모든 걸 꼼꼼히 확인해야 진실을 볼 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