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왕국의 사고뭉치가 왕국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
메뚜기들에게 식량을 바치기 위해 일을 하는 개미들. 그런 개미들에게 항상 무시만 받던 괴짜 개미 '플릭'의 부주의로 인해 메뚜기들에게 바칠 모든 식량이 연못에 빠졌고 개미왕국에 위기가 찾아온다. 플릭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메뚜기들을 물리칠 용사들을 찾으러 밖으로 떠난다.
개미왕국의 개미들은 메뚜기 떼들에게 바쳐야 할 먹이를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메뚜기 떼의 두목은 매우 사납고 잔인한 '하퍼'였고 개미들은 그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이 개미왕국에는 한 괴짜 개미가 살고 있었다. 그 개미의 이름은 '플릭'이었다. 플릭은 새로운 곡식 수확기를 발명했으나 갑자기 이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메뚜기들에게 바칠 식량들이 전부 연못으로 떨어졌다. 메뚜기들은 분노했고 개미들에게 식량을 두배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메뚜기들이 떠나고 개미들은 플릭에게 어떤 벌을 주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재판을 열었다. 그때 플릭이 하퍼 일당을 무찌르기 위해 바깥세상에 나가서 덩치가 메뚜기들보다 커다란 벌레 용사들을 데리고 와 맞서 싸우자고 제안한다. 당연히 개미들은 바깥세상이 매우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 의견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미들은 이번 기회에 플릭을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플릭의 계획에 찬성하는 척하며 플릭을 바깥세상으로 보낸다. 가여운 플릭은 자신이 모든 개미들의 신뢰를 받고 있고 희망인 줄 착각하며 도시를 떠났다. 메뚜기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곤충 용사들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픽사와 드림웍스 간의 이야기, 픽사의 억울함.
토이스토리에 이어서 픽사가 평범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재에 새로운 상상과 발상을 넣고 제작한 영화이다. 픽사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사실 드림웍스의 '개미'라는 영화를 표절한 게 아니냐고 의심을 받았다. 라이벌을 겨냥한다는 식으로 표현도 많이 됐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 소문이 퍼진 이유는 단순하게 드림웍스의 개미가 벅스 라이프보다 먼저 개봉했기에 나온 이야기였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픽사의 수장 '존 라세터'와 드림웍스의 수장 '제프리 카첸버그'는 그 당시에 사이가 좋았어서 종종 만나곤 했는데 어느 날 라세터가 카첸버그에게 말했다. '픽사에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를 추수감사절에 개봉하려고 한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마침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카첸버그는 위험을 감지했다. 왜냐하면 당시 픽사는 토이스토리로 대박을 터트려서 작품성이 뛰어났고 경제성도 디즈니의 후원까지 받았어서 엄청났기 때문이다. 동시에 상영하면 비교가 될게 뻔하고 픽사보다 늦게 개봉하면 표절 의혹이 생길 테니 카첸버그는 어떻게든 추수감사절 전보다 빨리 개봉해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다. 결국 카첸버그는 드림웍스의 모든 직원을 극한으로 몰아세운다. 그렇게 간신히 영화 '개미'를 추수감사절 전에 개봉시키는 데 성공했다.
무시당하거나 평범한 존재였으나 특별한 존재로 바뀌다.
이번 영화를 보면 사실 플릭과 그를 도와준 곤충 서커스단이 정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우선 플릭은 왕국의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 괴짜이다. 그러나 항상 어떻게 하면 다른 개미들이 더욱 편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발명을 해왔다. 물론 그리 좋은 결과는 없지만 무시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집단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한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어도 말이다. 그리고 서커스단원들 역시 플릭이 찾던 용사들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곤충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도와준다. 비록 처음엔 무시를 당했고 모멸감도 맛보았지만 결국 같이 맞서 싸웠고 마침내 평화를 가져왔다. 그 모험과 여정을 통해 그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았다. 그저 마지막에 개미왕국의 환영을 받으며 떠났고 플릭이라는 친구를 새로 만들었다는 게 그들이 받은 보상의 전부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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