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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 스토리2, 장난감들의 인생을 보여주다.

by 유용한 이야기 2022. 5. 5.

토이 스토리2 포스터

 

 

쓸모 없어지면 찾아오는 장난감들의 인생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장난감들에게 찾아오는 이야기, 앤디의 어머니는 더 이상 앤디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을 처리하기 위해 벼룩시장에 가져갔고 우디는 그 장난감의 구출을 시도한다. 그러다 그만 '알'이라는 남성에게 납치를 당하며 사건이 시작된다.

 

앤디는 카우보이 캠프로 떠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우디도 같이 캠프에 갈 예정이었고 캠프를 떠나기 전 앤디가 장난감들로 잠시 놀고 있었는데 실수로 우디의 팔이 찢어진다. 어쩔 수 없이 우디를 집에 두고 앤디는 캠프로 떠난다. 그리고 앤디의 어머니가 방안에 들어와 앤디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을 벼룩시장에 팔기 위해 장난감들을 박스에 담았다. 이때 펭귄 장난감 '위지'가 어머니의 손에 끌려갔고 박스에 담기게 된다. 이 모습을 본 우디는 위지를 구출하기로 결심했고 앤디의 강아지인 '버스터'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마침내 우디는 무사히 위지를 구출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제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실수로 우디는 버스터의 등에서 떨어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우디는 급하게 다시 누워서 평범한 장난감 인척 연기를 했다. 그런데 한 남자는 우디를 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알'이었다. 그는 장난감 수집광이어서 우디의 값어치를 알아봤고 앤디의 어머니에게 우디를 사겠다고 한다. 그러나 앤디의 어머니가 거절하자 '알'은 몰래 우디를 훔쳐 차에 타서 떠나버렸다. 이를 지켜본 장난감들은 모두가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하던 그때 버즈가 나서서 말한다. 우디를 다시 되찾아오자고 말이다. 과연 우디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영화를 만드는 동안 일어났던 웃지 못할 사건들.

 

토이 스토리 2는 여러 소동이 있었다. 사실 토이 스토리 2는 처음에는 '존 라세터'랑 픽사 고위 간부들이 작업하는 게 아니라 젊고 열의로 가득 차고 실력 좋은 어린 작가 2명에게 맡겼던 작품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 픽사 고위 간부들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해도 토이 스토리 1을 성공시키고 지금의 픽사를 만들었기에 경험이 부족하지만 열정이 많은 그들을 믿어보기로 하고 기회를 준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젊은 감독들은 1-2년의 기간을 주었어도 전혀 이야기를 진행할 수도 없었고 진행된 이야기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었다. 그렇게 개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존 라세터와 고위간부들이 대신 영화 제작을 맡아서 처음부터 다시 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픽사 역사상 가장 바쁘게 작업한 영화였다. 실제로 육아를 해야 하는 애니메이터들은 회사에 아기랑 같이 출근했다고 한다. 그렇게 간신히 영화를 거의 다 작업해서 개봉까지 1년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만 어느 직원이 코드를 잘못 입력해서 작업한 데이터를 전부 다 날려버렸다고 한다. 백업을 해도 일부만을 찾을 수 있었고 회사에 있는 다른 컴퓨터의 데이터는 남아있지 않았던 상태였다. 결국 남은 1년 안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던가 아니면 개봉을 지연시키던가 둘 중 하나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기적적인 일이 발생했다. 당시 임신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의 집 컴퓨터에 데이터들이 저장되어 있던 것이다. 덕분에 영화는 복구될 수 있었고 계획대로 토이 스토리 2는 개봉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제작하는 동안 여러 사건이 있었던 토이 스토리 2는 사실 제작 확정 때조차 여러 사건이 있었다. 바로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터 ceo였던 제프리 카첸버그와의 마찰이었다. 제프리 카첸버그는 후속작을 만들고 싶다는 픽사의 말을 듣고 이렇게 반응했다. 그저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가볍게 즐길만한 비디오 버전 후속을 만들라고 말이다. 그러나 픽사는 거부했고 극장용으로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다. 실제로 당시 디즈니는 단 한 번도 영화용 후속작을 만든 적도 없고 그저 원작 영화를 사랑했던 팬들의 심심풀이를 해소해주는 정도의 단순한 후속작만을 만들던 상태였다. 결국 제프리 카첸버그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픽사의 극장 개봉용 후속 편 토이 스토리 2를 허락해준 것이었다. 그렇게 초반부터 갈등이 있었던 상황에 토이 스토리 2가 만약 예정대로 개봉하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의 픽사는 정말 없었을지도 모른다.

 

토이 스토리1과 다른 관점을 보여준 후속작.

 

토이 스토리 1은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장난감들의 경쟁이었다면 2편은 주인이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만큼 장난감들 역시 버림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 현실적이고 무거운 소재이기에 애틋하게도 보인다. 우디는 알의 전시실에서 전의 주인들에게 버려진 장난감들을 만났고 그중 하나인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제 장난감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우디와 버즈, 그리고 다른 장난감들을 만나게 되었고 앤디의 집에서 다시 장난감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다. 물론 앤디가 성숙하기 전까지의 잠깐 동안으로 연장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포기했던 제시에게 다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언젠가 끝은 찾아오겠지만 끝이 오면서 새로운 기회와 시작이 올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