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홀로 지내는 최후의 로봇
700년 동안 혼자 지구에 지내온 로봇 '월-E'.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탐사로봇 'EVE'. 그렇게 지구 최후의 로봇 월-E에게는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또 대화도 못하고 목적도 다른 둘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한다. 픽사가 우리에게 선보이는 로봇들의 로맨스와 모험 이야기.
2800년 지구는 매우 황폐하고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과거 BNL이라는 커다란 기업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쓰레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BNL은 급하게 '엑시엄'이라는 초호화 우주여객선을 만들어 사람들을 태워 우주로 떠났다. 그동안 지구에는 'WALL-E'라는 청소로봇이 더러워진 지구를 청소하도록 했는데 지구가 마침내 깨끗해지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한다면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모든 로봇들은 정지했고 단 한대의 'WALL-E'만 작동 중이었다. 월-e는 오늘도 열심히 청소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친구 '바퀴벌레'에게 먹을것을 주고 영화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날 월-e는 다시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처음 보는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아름다운 녹색을 가진 그것은 바로 '식물'이었다. 월-e는 식물을 흙과 함께 신발에 담았고 집에 가져왔다. 그런데 빨간 점이 바닥에 나타났다. 월-e는 호기심에 그 점을 따라갔는데 갑자기 우주선이 나타났고 하얀 로봇이 내려왔다. 그리고 로봇에는 'EVE'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월-e가 얻은 수많은 성적들
이 영화는 로봇들이 주인공이어서 사실상 둘 사이에 대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용을 전달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E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픽사의 명작에 무조건 후보로 올라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월-e 다음에 나온 작품이 '업'이었는데 업도 대박이 나면서 이 시절을 픽사의 팬들은 '픽사 최고의 전성기'라고 불렸었다.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서 29위에 선정됐었다. 2021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미 국립영화 등기부에 영구 등재된 영화가 되었다. 월-E가 이루어낸 기록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월-E의 처음 계획은 지금 우리가 본 내용이랑 많이 달랐었다고 한다. 원래 영화 중반부에 인류 대신에 외계인이 등장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외계인과의 만남에도 대사가 없이 무성 영화로서 연출을 이어가려 했으나 수정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작진은 처음엔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해야 돼서 많은 생각과 고뇌를 했다고 한다.
픽사가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와 조언
이 영화는 우선 로봇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로봇들은 서로 감정을 느낀다. 딱히 대화를 하지 않지만 서로를 느꼈고 이해하며 사랑에 빠졌다. 어쩌면 이 영화는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로봇들이 감정을 느낀다는 연출은 새로웠다.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비틀어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픽사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은 우리에게 보내는 충고이자 메시지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환경오염으로 인류는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다. 심지어 기계에게 모든 걸 부탁해서 인간들은 스스로 걸어 다니기도 힘들다. 사람들은 지방으로 몸이 구성되며 뼈도 약해졌다. 단순히 걷기도 힘들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기계에 의지한다. 어쩌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생활은 편해졌지만 게을러진 사람들에게 보내는 픽사의 충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종적인 주제는 '사랑'이다. 환경오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지만 영화 전체를 구성하는 건 결국 사랑이다. 로봇인 주인공끼리의 사랑, 인간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한 사랑, 남녀끼리 서로에 대한 사랑 등등을 영화는 보여준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 사랑을 통해 힘들고 불가능한, 어쩌면 이미 망가졌던 과거도 다시 되돌리고 회복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원했던 목표를 이루고 새로운 미래를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거였다. '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 이 대사를 듣고 나는 어쩌면 많은 현대인들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생존하고 있던 것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느끼고, 즐기고 노력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최신 기술에 의지하며 집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아무 즐거움 없이 일과를 보내며 생활하는 그런 생존 말이다. 마치 영화 속 인간들처럼. 하루하루 똑같이 말이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에게 이런 충고까지 해줬다고 생각한다. 아무 의미 없이 가만히 있지 말고 잠시 휴대폰이나 컴퓨터는 치우고 밖에도 나가며 움직여 삶을 즐기며 살아보라고 픽사는 조언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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