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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대로 이상한 모험.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1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세상이지?

 

'앨리스'는 언니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 앨리스는 언니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으며 나무 위에서 고양이와 놀아주며 환상적이고 이상한 나라가 있을 거고 자기도 거기에 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했다. 그 순간 앨리스는 흰 토끼가 옷을 입고 시계를 들며 뛰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앨리스는 호기심에 그 토끼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그 토끼는 작은 토끼 동굴로 들어갔다. 앨리스도 따라 들어가자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다행히 입고 있는 치마를 낙하산처럼 활용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토끼를 발견한다. 토끼를 따라갔지만 앨리스의 눈앞에 나타난 건 작은 문이었다. 그 작은 문은 놀랍게도 말을 할 수 있었다. 앨리스는 그 작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몸이 작아지는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몸집이 커지는 과자를 먹는 등 우여곡절 끝에 문의 열쇠 구멍을 통과해 이상한 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혼란스러운 이야기지만 뒷 이야기도 혼란스럽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작은 정말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이야기다. 너무 많은 언어유희와 패러디가 존재해서 번역가들이 번역하는데 매우 힘들었던 작품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계속 연구되는 책이다. 즉 완벽하게 번역된 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이 쓰인 시대의 동요나 관용구를 사용한 것도 많아서 정확한 이해가 힘든 수준이었다. 그리고 수학자들이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유는 무엇일지 모르겠다. 계산이 하나도 안 되는 예측이 불가능한 전개라서 새로웠던 것인가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이러한 소설을 원작으로 작업한 디즈니에서는 개봉 당시에 엄청난 욕을 먹기도 했다. '내용이 이상하다 못해 정말 어이가 없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와 너무 적합하고 잘 어울리는 평가인 것이다. 처음 개봉할 때 '위대한 영국 문학을 미국이 어린이들 장난감으로 만들었다.'라며 비판도 받았다. 흥행도 실패했다. 그러나 20년 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시 유행을 타며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결국 몹시 엉뚱하고 독특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는 디즈니의 수많은 최고의 작품들 중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재개봉도 성공하고 흥행을 했다. 마침내 평론가들에게도 '시대를 앞서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도저히 알수가 없는 이야기

 

사실 이 영화를 통해 디즈니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해봤다.

이걸 작성하는 동안에도 계속 생각해보고 영화 대략적인 줄거리나 리뷰도 읽어보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나타내고 싶고 교훈 같은 걸 해주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고 내 마음대로 결론 내렸다. 이 영화는 그냥 원작 소설의 상상력과 이상한 이야기를 정말 디즈니 식으로 풀어내 그저 표현한 것뿐이다. 중간중간에 짧은 명언은 나오지만 디즈니는 그저 재밌는 상상력과 이상한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뿐이라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이 모습 덕분에 이 영화의 제목과 목적으로서 더욱 잘 맞아떨어진다고 느껴진다. 만약 디즈니가 관객들의 이런 모습까지 예상한 거라면 그는 정말 시대를 앞선 작품을 만든 천재이다. 그렇기에 더욱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