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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스토리4, 장난감들의 마지막 이야기.

by 유용한 이야기 2022. 6. 24.

토이 스토리4 포스터

 

 

픽사 최고의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앤디와 헤어지고 보니의 집에서 살게 된 우디와 버즈, 그리고 앤디의 장난감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서 보니는 쓰레기들로 '포키'라는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었지만 포키는 장난감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앤디와 헤어지고 우디와 버즈, 그리고 장난감들은 보니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었다. 보니는 유치원에 가야 하는 날이 찾아왔고 보니가 유치원에 가길 무서워하는 걸 본 우디는 몰래 보니의 가방 속에 들어가서 보니의 유치원에 따라갔다. 유치원에 도착했고 보니는 우디가 구해준 쓰레기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장난감 '포키'를 만들었다. 그렇게 포키는 보니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었다. 그러나 포키는 장난감이 되어버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발생한다. 보니의 가족들은 캠핑카를 끌고 여행을 떠났다. 그날 밤 버즈와 우디는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틈에 포키는 달리는 차의 창문 밖으로 점프하며 도망쳤다. 이에 우디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포키를 되찾기 위해 차에서 뛰어내렸다. 과연 우디는 포키를 되찾을 수 있을까?

 

엇갈린 반응들, 그렇지만 이루어낸 건 화려하다.

 

픽사는 '인크레더블 2', '토이스토리 4'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후속 편이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니 한동안 후속 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팬들도 이번 토이스토리 4가 확실히 마지막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평가는 사실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감동적이면서 재밌고 명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저 토이스토리 4를 보면 재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작들인 토이스토리 3까지 너무 완벽했고 감동적인 여운을 주었기에 이번 후속작을 보고 실망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아마 그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였기에 이런 반응이 나온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토이스토리 4에 새로 나오는 장난감들에게 비중이 생긴만큼 전작까지 계속 나온 장난감들의 비중이 줄어들어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팬들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흥행은 확실히 성공했다.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가졌고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이루었다. 그리고 수상도 4개나 받았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장편 애니메이션 상', 'PGA Awards 애니메이션 제작자 상', 'ACE Eddie Awards 최우수 영화 편집상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장난감들의 마지막 여정은 무엇을 우리에게 알려주는가?

 

이 영화를 보며 아마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었겠지만 난 만족스럽게 결말을 맞이했다. 왜냐하면 이번 영화는 우디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디는 지금까지 장난감과 장난감의 리더로서 의무를 다했다. 앤디와 놀아주었고 장난감들을 이끌었다. 항상 주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장난감으로서의 삶 외에는 다른 인생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희생과 의무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드디어 우디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했다. 다른 존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한 삶, 장난감으로서의 삶이 아닌 우디로서의 인생을 선택해서 자유롭게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 운명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무엇이냐면 토이스토리 세계관의 장난감들은 태어나자마자 운명과 존재의 이유가 정해진다. 장난감은 인간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는 운명이 태어나면서 정해지고 존재의 이유 역시 장난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디의 이 행동은 그런 철학을 바꾸었다. '우리의 존재와 운명은 태어나면서 정해진다'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운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로 바뀐 것이다. 아예 새로운 길을 개척했기에 이 영화가 주는 철학은 매력적이었다. 물론 장난감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난감들도 나온다. 버즈는 장난감으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했고, 개비는 버려졌었지만 다시 인간 아이에게 선택받아 장난감으로서 인생을 살아간다. 이 형태는 지금까지 나온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철학인 '운명과 존재의 이유는 태어나면서 정해진다'를 따라간다. 불량이었고 버려졌지만 다시 장난감의 삶을 살게 된 개비가 그 모습에 해당한다. 그리고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건 포키의 존재이다. 왜냐하면 포키는 이 두 가지가 섞인 존재라고 느껴져서이다. 포키는 원래 쓰레기들이었다. 그렇기에 쓰레기로서 버려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보니가 그걸 주워 장난감으로 만들어서 포키가 탄생했다. 그래서 갑자기 쓰레기였던 정체성이 장난감으로 바뀐 것이다. 포키는 원래 쓰레기였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계속 쓰레기통에 들어간다. 그러나 결국 포키는 장난감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비록 갑자기 자신의 역할이 바뀌었지만 포키는 장난감으로서 인생을 새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이 모습을 보면 포기는 '운명과 존재는 살아가면서 만들어진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포키는 쓰레기를 통해 만들어졌다. 쓰레기는 원래 버려지려고 만들어진 것이 맞다. 그런데 포키라는 존재는 보니가 필요하고 가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태어난 장난감이다. 그렇다면 포키는 애초에 장난감으로서 태어난 것인가? 아무튼 포키는 처음엔 혼란스러워 하지만 결국 장난감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이 모습은 '우리의 존재와 운명은 태어나면서 정해진다'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포키라는 존재는 보니가 장난감으로서 탄생시킨 존재니까 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답을 내릴 순 없다. 그렇기에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우디의 마지막을 위한 영화이자 장난감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렇기에 난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마지막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