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가진 재능과 자신의 본질을 숨겨야 했던 소녀.
옛 중국 어느 작은 마을에 '화' 씨 가문의 첫째 딸 '화 뮬란'이 있었다. 뮬란은 어릴 때부터 무술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여자는 몸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되며 얌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뮬란의 아버지 '파 주'는 뮬란에게 재능을 숨기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지나 뮬란이 성인이 된 당시 중국의 국경은 공격을 받고 있었다. 중국을 공격하는 자의 정체는 흉노 족의 왕 '보리 칸'이었다. 결국 황제는 '전국의 모든 집안에 남자 1명씩 군에 입대하라'는 징집령을 내린다. 그러나 뮬란의 집엔 아들이 없어 다리를 다치고 늙은 아버지 파주가 입대해야 됐었다. 뮬란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날 새벽 몰래 아버지의 갑옷과 검을 장착해 말을 타고 훈련소 쪽으로 출발한다. 다음날 아침에서야 뮬란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만약 군에서 뮬란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녀를 사형시킬 수도 있었다. 뮬란은 여성인 것을 들켜서도 안되며 군인으로서 흉노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뮬란은 훈련소에 도착한다.
애니메이션 뮬란과의 비교
애니메이션 뮬란하고 분명 스토리의 커다란 틀은 비슷하다. '흉노 족에게 공격받은 중국이 징집령을 내리고 몸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서 전쟁에 참여해 흉노를 무찌르며 모두를 구한 뮬란의 이야기,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소재와 흐름은 똑같다. 그런데 이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왜냐하면 우선 뮬란의 설정에서부터 커다란 차이가 보인다. 애니메이션의 뮬란은 선천적으로 무술에 대한 재능이 없었다. 그렇지만 군에 입대하고 뮬란은 성장했다. 그리고 뮬란의 동료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애니에서는 뮬란의 노력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영화 뮬란에서 뮬란은 선천적으로 무술에 대한 재능이 넘쳐났다. 그러나 숨겨왔고 군에 입대해서 이 모습을 우연히 드러내며 동료들에게 인정받는다. 노력과 성장이 아닌 단순히 인정받는 부분만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기존 뮬란 캐릭터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벌써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노력해서 고난을 이겨내고 인정받은 캐릭터가 단순히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로 묘사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마녀의 존재다. 애니에서는 마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흉노를 돕는 마녀가 나오고 뮬란이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마녀는 갑옷을 입고 성별을 숨기는 뮬란에게 끊임없이 '넌 누구지?'라고 마녀가 질문한다. 그리고 뮬란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 캐릭터에 대해 바뀐 설정은 또 있다. 애니 뮬란에서 뮬란이 힘들 때마다 옆에서 조언해주고 도와주던 파씨 가문의 수호신이던 '무 슈'는 사라지고 뮬란의 애완 귀뚜라미인 '복동이'도 삭제됐다. 대신 파 씨 가문의 수호신으로 '불사조'가 나오는데 아무 대사도 없이 그저 뮬란이 지치고 쓰러졌을 때 길을 알려주거나 옆에 있어주는 역할이 전부이다. 길잡이이자 친구의 역할을 전부 없애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진들은 이걸 다른 뮬란의 동료들에게 넘긴 것도 아니다. 그냥 뮬란 혼자서 이겨내는 설정이다. 그리고 심지어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뮬란의 남자 친구가 되는 중대장 '샹'도 삭제되었다. 대신 이 역할은 뮬란과 같은 훈련소 동기이자 전우인 '홍휘'와 뮬란의 중대장 '텅'에게 나뉜다. 인물에 대한 차이점은 이 정도고 제일 큰 차이는 이 영화의 액션이다. 갑자기 영화가 벽을 타고 허공을 밟고 날아가는 80~90년대 무협 영화가 되었다. 너무 과장된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온다.
달라진 뮬란이 팬들에게 안겨준 실망과 영화의 교훈
사실 이 영화는 디즈니 팬들에 대한 디즈니의 배신이라고 난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너무 유치하고 뮬란의 장점을 다 빼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옛날 과장된 무협영화로 바뀐 액션은 유치하다. 황제가 천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맨손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잡는다. 정말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면 간단하다. '두려움 없는 용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뮬란은 선천적으로 무술에 대한 재능이 있었고 이 재능으로 행복해지며 성공할 수 있는 운명이 있었다.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로 숨겨왔었고 여러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모두에게 인정받고 행복해졌다. 결국 이 영화의 철학은 '모든 존재의 운명은 태어나면서 정해진다.'를 따라가며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성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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