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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환타지아, 클래식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첫 만남

by 유용한 이야기 2022. 4. 9.

환타지아 포스터

 

 

 

애니메이션으로 클래식 음악을 표현한다면 어떨까?

 

영화는 크게 1부 2부로 나뉘어 있고 중간에 15분의 인터미션이 존재한다. 영화가 아니라 정말로 공연장을 온 거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한 것. 오케스트라가 배치되어 있으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사회자가 나와서 음악에 대해 설명해 주기까지 한다. 그 이후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노래나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이 흘러나오며 그 분위기에 맞추어 애니메이션적으로 표현이 된다. 대마법사의 제자인 미키마우스가 사고를 일으키고 자신의 마법을 제어하지 못하자 난장판이 되는 모습을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의 음악에 맞추어 표현하기도 했다. 제일 인기 있는 부분은 마법사의 제자와 마지막의 프란츠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이다. 악마와 천사가 나오면서 약간 무서운 분위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 두 가지를 명장면이라고 말할 정도로 잘 나왔었고 특히 마법사의 제자는 후에 환타지아 2000에 다시 등장했다.

 

디즈니의 전설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 작품의 뒷 이야기

 

매우 실험적인 시도였으며 세계 최초로 입체 음향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한 작품이다. 사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이 당시에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로 흥행에 성공하자 어떤 작품이라도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미키 마우스의 인기가 하락하는 걸 감지해서 그 인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바탕으로 하는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계획했다. 원래는 마법사의 제자 단편으로 나오고 끝날 계획이었는데 지휘자를 맡기로 한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월트 디즈니에게 아예 곡을 추가해서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해 탄생한 것이 지금의 '환타지아'이다. 월트 디즈니는 승낙했고 만약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개봉한 것 중에서 인기 있는 영화와 새로운 작품을 매년 개봉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지금은 디즈니의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시도였던 환타지아는 아쉽게도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해서 이 계획도 취소가 되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평가에서도 안 좋은 평가만을 받은 영화였다. 애니메이션을 보러 왔는데 스토리 없이 음악에 맞춰서 춤만 추고 연기하는 캐릭터들만 보여주기에 지루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심지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애니메이션을 굳이 왜 추가했냐면서 안 좋게 평가했다. 결국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었지만 흥행도 평가도 안 좋았던 월트 디즈니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덕분에 한동안은 장편 애니메이션은 만들지도 못하고 단편만 계속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실패 덕분에 디즈니는 몇 년 동안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그나마 환타지아 다음 연도에 나온 '덤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월트 디즈니는 안심할 수 있었다. 이때 다행히 월트 디즈니는 위기의 순간에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국방부가 협찬해서 군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던 시기이다. 전쟁 때문에 디즈니는 국방부로부터 협찬받아 파산위기도 피할 수 있었고 지지층도 확보할 수 있었다. 지친 국민들을 위한 활력제 역할을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환타지아의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20년이나 걸렸다. 그래서 월트 디즈니와 회사는 환타지아를 없는 영화 취급했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재평가받았고 큰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영화 제작방식과 모든 공식을 뒤집었다면서 음악을 초점에 두며 제작한 영상이라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평가도 높은 점수를 받고 비디오 판매에서도 흥행하며 재개봉도 성공해서 디즈니 회사에 많은 돈을 벌어주었다.

 

디즈니가 시도한 혁신적인 작품,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

 

사실 나는 디즈니가 환타지아를 만드는데 매우 많은 고뇌를 하고 시도를 해왔고 그 당시 시대를 생각해도 매우 창의적이였다는데 동의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움직임과 그림의 난이도는 말할 것도 없고 영상도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며 사실 보다가 잠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가 감히 이 작품을 평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마법사의 제자와 아베 마리아 파트는 너무 강렬해서 기억이 남고 재밌게 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