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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집트 왕자, 영원히 전해질 모세의 이야기

by 유용한 이야기 2022. 8. 18.

이집트 왕자 포스터

 

 

이집트 왕자로 살아가던 모세의 출생 비밀

 

성경의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모세의 인간적인 모습과 기적, 영원히 인류에게 전해질 그 이야기.

 

히브리 인들이 이집트의 노예로 살아가던 시대.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세티'는 예언자의 출현과 인구가 늘어가는 히브리 인들이 반란을 일으킬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모든 히브리 인들의 남자아기들을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한 히브리 여성은 자신의 아기를 살리기 위해 광주리에 담아 나일 강에 띄워 보낸다. 나일 강엔 배와 악어, 하마 등 위험한 것들이 가득했으나 아기를 담은 광주리는 기적적으로 모든 위험을 피해 왕궁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이집트의 왕비는 우연히 이 아기를 발견했고 강의 신 크눔께서 자신에게 내려주신 아기라며 '모세'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아들로 키운다. 시간이 지나 모세는 이집트의 둘째 왕자로서 자란다. 첫째 왕자이자 형 '람세스'와 장난도 치면서 자유롭게 살아간다. 어느 날, 파라오가 정식으로 람세스를 황태자로 임명하는 축제를 벌였다. 축하선물로 람세스는 미디안 여자 '십보라'를 선물 받는데 십보라가 매우 반항적으로 행동하자 모세는 그녀를 조롱거리로 만든다. 기분 좋아진 람세스는 모세에게 반지를 선물하며 왕국 건축 감독관으로 임명했고 십보라를 모세의 침소로 대령하라 명령한다. 연회가 끝난 뒤 모세는 침소에 돌아갔다. 그러나 십보라는 이미 탈출한 뒤였다. 모세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그녀의 탈출도 도와주며 뒤를 쫓았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친누나 '마리암'과 친형 '아론'을 만난다. 마리암에게서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모세는 혼란에 빠졌고 결국 왕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마침내 모세는 벽화의 기록을 통해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며 더욱 큰 충격에 빠진다.

 

종교와 역사가 배경인 영화라면 피할수 없는 논란들

 

출애굽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약자로 나오고 이집트를 악당으로 묘사했기에 편파적인 유대교 영웅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이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앞서 말했듯 이집트를 너무 악당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주인공들을 보면 이집트 캐릭터 중 완전한 악인은 없다. 특히 왕비는 이 영화에서 엄청 선한 사람으로 나온다. 오히려 유대인 캐릭터들도 모세와 그의 친누나 '마리암' 외에는 선하게 묘사된 캐릭터가 없다. 이집트든 히브리 인이든 모두 그저 인간적이며 사실 적인 캐릭터 들이다. 그래도 이집트 문명을 멋지게 묘사했고 이집트 벽화의 연출은 훌륭했다고 평가받는다. 다음으로 받은 논란은 성경과 역사와의 비교였다. 이 영화의 시기와 성경의 기록에서의 시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게 그 이유였다. 기록대로면 모세는 40세의 나이에 이집트에서 나오고 람세스와 다시 만나는 건 예순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서였다. 또 람세스와 모세는 실제 성경에서는 친했다는 기록이 아예 없다. 물론 이런 부분은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풍부하게 하기 위한 각색이기에 그렇게까지 큰 논란은 되지 않았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수 있는 종교 영화

 

우선 본인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 정확히는 모든 종교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아무 거부감 없이 감동하며 시청했다. 그리고 난 이 영화는 모든 인류가 함께 볼 수 있는 유일한 종교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선 모세라는 인물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전설인지 역사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모세라는 인물로 세 종교를 통합시킬 수 있다. 이 영화가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니고 무신론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성 덕분이다. 모세는 일단 완벽하지 않았던 존재로 묘사된다. 왕자였던 시절엔 장난도 치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 말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신의 계시를 받고 이집트에 재앙이 내려졌을 때도 자신의 고향이 무너지고 형의 아들이 죽은걸 보고 고통스러워한다. 반대로 모세의 형이자 파라오가 된 람세스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모세가 친동생이 아닌 걸 알았음에도 모세를 그리워했고 모세가 돌아오자 그를 환영했다. 왜냐하면 람세스에게 모세는 매우 소중하며 같은 추억을 공유한 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람세스는 어릴 때부터 교육받은 왕으로서의 행동과 권위, 왕조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모세와 대립했고 혼란스러워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두 형제의 내면 갈등과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표현되었기에 관객들은 두 캐릭터에 더욱 매력을 느꼈고 영화가 생동감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은 존재한다', '신을 믿어라' 같은 선교 영화가 아닌 종교의 기록을 주제로 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주는 혁명가의 모습을 웅장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디즈니의 '헤라클레스'처럼 신화를 완전히 각색해서 새로운 교훈을 준 것이 아닌 종교의 기록을 대부분 인용하고 모세와 람세스의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고난, 여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억압받는 무고한 사람들을 구해줌으로써 희망을 보여주기에 종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종교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